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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시즘 신화 : 보르헤스, 프로이트, 슈미트에게서 나타난 비이성의 역사와 정치
책소개
“신화는 파시스트들에게 모든 것이었다.” 『파시즘 신화』의 이 서문 첫 구절은 책의 전체 내용을 한마디로 압축한다. 파시스트들에게 신화는 단순한 허구가 아니라 “신앙이자 열정”이었으며, 현실의 일부가 아니라도 파시즘은 그것을 “완전한 현실”로 만들었다. 이 책은 1919년에서 1945년에 이르는 파시즘의 시대, 대서양 양안에서 이 신화가 어떤 맥락과 이데올로기 속에서 발달했는지를 추적하는 사상사 연구서다. 저자 페데리코 핀첼스타인은 파시즘을 “이미 끝난 과거”로 다루지 않는다. 대신 그는 지그문트 프로이트,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칼 슈미트라는 세 사상가-두 명의 반파시스트 비판가와 한 명의 나치 법학자-의 저작을 나란히 놓고, 이들이 파시즘의 신화적 차원을 각기 어떻게 해석했는지를 비교, 분석한다. 프로이트는 파시즘을 죽음과 원초적 폭력이 무의식과 직접 연결된 현상으로 읽었고, 보르헤스는 신화를 역사적 복잡성을 단순한 “증오의 신화”로 대체하는 기제로 보았다. 반면 슈미트에게 신화는 신화, 권력, 폭력이 완전히 융합된 초월적 의미였으며, 그 점에서 그의 사고는 두 비판가와 정반대의 결론에 도달한다. 책의 출발점에는 흥미로운 일화가 있다. 1933년, 무솔리니의 친구이자 파시스트인 한 인물이 프로이트를 찾아와 그의 책에 무솔리니에게 바치는 헌사를 써 달라고 청한다. 프로이트는 결국 “문화 영웅”이라는 표현이 담긴 헌사를 썼다. 저자는 이 곤혹스러운 장면에서 출발해, 반파시스트 지식인들조차 신화의 유혹과 정치적 압력 앞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했던 복잡한 지성사의 풍경을 펼쳐 보인다. 무엇보다 이 책은 파시즘을 먼 과거의 일탈로 환원하지 않는다. 신화와 정치적 거짓말이 다시 정치의 중심으로 돌아온 오늘날, 프로이트와 보르헤스가 수행한 비판은 새로운 위험한 신화들과 싸울 사유의 도구를 제공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소장정보
소장처 [강일]종합 5F
청구기호 340.27-ㅍ94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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