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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탕 가는 길 : 어느 신비한 숲 속 유쾌한 목욕탕
책소개
목욕탕을 가 본 적이 있나요? 누군가의 등을 밀어 주던 조금 따끔하고 오래 따뜻하던 순간을 기억하나요. 물이 차오른 탕에 어깨까지 몸을 담그면 세상은 잠시 느려집니다. 김이 자욱한 공기 속에서 어른도 아이도 말수가 줄어듭니다. 누구의 몸이 더 큰지, 누가 더 빠른지, 오늘 무엇을 이루었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저 같은 물에 몸을 담그고 같은 온기를 나눌 뿐입니다. 목욕은 몸을 씻는 일이지만, 때로는 마음을 쉬게 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목욕탕 가는 길』은 그런 시간을 담은 그림책입니다. 글자 없는 이 책은 첫 장을 펼치는 순간 독자에게 조용히 손을 내밉니다. 마치 오래된 친구가 건네는 초대처럼 말입니다. "자, 우리도 같이 갈까?" 숲속 친구들은 바구니를 들고 길을 나섭니다. 꽃이 핀 길을 지나고, 나무 사이를 지나고, 작은 마을을 지나 모두 함께 목욕탕으로 향합니다. 누군가는 앞서 걷고, 누군가는 뒤따르지만 아무도 서두르지 않습니다. 먼저 도착하는 것보다 함께 걷는 일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목욕탕에 대한 이야기이면서, 사실은 함께 가는 길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서로의 속도를 재지 않고,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한 걸음씩 나아가는 일. 그리고 마침내 따뜻한 물속에 몸을 담그듯 누군가의 곁에서 편안해지는 순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책장을 따라 천천히 숲길을 걷다 보면 어느새 우리도 친구들 곁에 서 있게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 장을 덮을 때쯤에는 따뜻한 목욕을 마치고 나온 것처럼 마음 한구석이 포근하게 데워져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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